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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재판’ 어떻게 진행되나?…볼티모어 그레이 사망 사건으로 기소된 경찰 6명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볼티모어 프레디 그레이 사망 사건으로 기소된 6명의 경찰관에 대한 재판이 개개인별로 진행된다. 검찰이 애초 예상한 그림에서 조금 벗어나면서 ‘따로 재판’이 해당 경찰관들에게는 다소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시 검찰은 6명의 경찰을 기소하면서 이들 경찰을 한꺼번에 법정에 세우기를 원했다. 하지만 순회법원 배리 윌리엄스 판사는 2일 재판전 심리를 통해 검찰 측 논리보다는 변호인 측이 제기한 요청을 받아들여 ‘따로 재판’을 명령했다. 법조계에서는 6명 각각에 대한 재판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해당 경찰은 더욱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메릴랜드 법대 덕 콜버트 교수는 정당한 법 절차에서 피고가 한꺼번에 재판을 받으면 불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급 폭력으로 기소된 이가 자신이 관련되지 않은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피고와 함께 법정에 설 경우 배심원들은 가장 나쁜 증거를 토대로 판단, 상황이 더 심각하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6명의 경찰이 따로 재판을 받게 되면 검찰은 해당 경찰에 대한 증거 제출 부담이 커지면서 오히려 약점을 노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소된 경찰이 배심원들에게 호소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는 것이다. 또 다른 법조계 관계자는 따로 재판은 진행상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령 6명의 경찰 재판은 연달아 진행하지만 최종 평결은 나중에 따로따로 하는 방식이다. 법조계에서는 우선 1명에 대한 재판에서 무죄 평결이 내려지면 이는 폭동을 포함한 소요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럴 경우 두 번째 피고의 재판은 배심원 선정이나 심리 진행 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윌리엄스 판사는 오는 10일(목) 두 번째 재판전 심리를 열고, 변호인 측이 요청한 재판 관할구역 이전 건에 대한 결정을 내린다. 경찰 6명에 대한 재판 날짜도 이날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검찰은 그레이 사망 사건과 관련, 시저 굿슨 등 경찰 6명을 살인을 비롯해 과실치사,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특히 호송 차량을 운전한 굿슨에게는 2급 살인, ‘생명을 무시한 결과로서의 살인’(depraved-heart murder) 혐의가 적용됐다. 허태준 기자   

2015-09-04

대규모 시위에 볼티모어 긴장…그레이 사망 사건 관련 심리 오늘 시작

프레디 그레이 사망 사건으로 기소된 경찰들의 심리가 2일(수) 시작된다. 시민단체 등이 이날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볼티모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4월 발생한 프레디 그레이 사망 사건으로 기소된 6명의 경찰관에 대한 재판전 심리(pre-trial hearing)가 2일과 10일 두차례에 걸쳐 시 순회법원에서 열린다. 재판전 심리는 본격 재판에 앞서 변호인측과 검사측이 제기한 쟁점 사항을 본 재판에 반영할지 여부를 판단하는 일이다. 주요 쟁점 사항은 변호인측이 제기한 연루 경찰에 적용한 혐의 기각을 비롯해 매릴린 모스비 검사장과 검찰 기피 신청, 관할 법원 이전 등이다. 검찰과 변호인간 치열한 법리 논쟁과 법정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재판전 심리는 이날 오전 9시 30분에 시작할 예정이다. 그레이 사망 사건에 대한 심리가 시작되면서 시민단체 등은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시 당국과 경찰이 긴장하고 있다. 볼티모어 시민의 힘 연합은 2일 오전 8시부터 순회법원 앞에서 시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시 교통당국은 대규모 시위 등으로 시내 중심가는 하루 종일 극심한 혼잡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도로 폐쇄 계획은 없지만 상황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다. 시 당국은 시청과 순회법원까지, 특히 캘벗 스프리트와 세인 폴 스트리트 동쪽과 서쪽 방향, E. 파옛트과 렉싱턴 스트리트의 북쪽과 남쪽 방향은 되도록이면 피할 것을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순회법원은 2일과 10일 두차례 재판전 심리에 이어 정식 재판은 내달 13일(화) 시작한다. 허태준 기자  

2015-09-02

“볼티모어 약탈자들, 단순 폭도들이 아니었다”

볼티모어 폭동사태로 피해를 본 한인들이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일 폭동의 진원지에서 가게를 털리고 부녀가 폭행까지 당한 뒤, 폭도들이 1시간 거리의 집까지 털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특히 이 부녀의 가게는 보험사가 보험 가입을 꺼려 부모험 상태에서 당해, 피해 대책도 속수무책이다. 노스애비뉴 선상의 업타운 가게를 운영하는 Y 씨. 한국에 계신 노모를 생각해 이름은 밝히지 말아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Y 씨의 가게는 지난달 27일 저녁 7시쯤 폭도들이 들이닥쳤다. 급하게 손님을 나가게 한 뒤 앞문을 닫으려는데 폭도들이 들이닥쳤다. 2명이 달려들어 문을 당기니 힘없이 떨어져 나갔다고 Y씨는 말했다.   폭도들은 Y 씨를 끌어내 집단 폭행했다. 폭행 장면은 당시 CNN 방송에 고스란히 소개됐다. 폭행으로 Y씨는 기절한 채 도로 위에 1시간 30분가량 쓰러져 있었다. 폭도들은 가게 안으로 들어가 종업원 휴가로 대신 아버지를 돕던 딸 A 씨도 폭행했다. 치아 2개가 부러지는 피해를 봤다.   A 씨는 “폭도들은 처음 보는 얼굴이었고, 동네 주민들이 말리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주민들은 지나가던 구급차를 세우고, A 씨를 태워 응급실로 보냈다. 1시간 30분여 도로 위에서 방치된 채 기절했다 깨어난 Y 씨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자동차 열쇠와 지갑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뒤에 안 사실이지만 폭도들은 Y 씨의 차를 타고 1시간 거리의 하포드 카운티에 있는 집까지 털려고 시도했다. 지갑 속 운전면허증으로 주소를 확인하고 곧바로 차량을 몬 것이다. 하지만 집에는 송아지만한 애완견이 폭도들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 짖어댔다. 폭도들은 더 이상 접근하지 못하고 도망쳐야 했다. Y 씨는 병원에서 뒷머리 부분을 3바늘 꿰매고 지난 1주일여 간 치료를 받고 이날 간신히 공동 대책위 주최의 설명회에 참석했다.   문제는 Y 씨 부녀의 고통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점이다. 아수라장이 된 가게와 부상당한 몸, 여기에 가게 보험까지 없어 특별한 대책이 없는 한 손 놓고 그저 하늘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6년간 도둑에게 4번 털리면서 보험사 측이 보험 가입을 꺼리고, 보험에 가입하려 해도 엄청난 프리미엄에 어쩔 수 없이 무보험 상태로 있어야 했다.   이날 대책 설명회에 나선 최경식 변호사(블루스톤 로펌)는 “보험이 있는 분들은 그나마 위안이 되지만, 보험이 없는 분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한가지밖에 없다”고 말했다. 바로 시 정부를 대상으로 한 소송이다.   최 변호사는 하지만 소송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메릴랜드에서는 1968년 마틴 루터 킹 목사 암살 당시 발생한 폭동 이후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다른 어느 소송보다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허태준 기자  

2015-05-08

MD 주지사실, 한인들 위해 첫 구제대책 설명회 열어”

볼티모어 폭동으로 피해를 본 한인 비즈니스가 100여 개 업체로 확인된 가운데 메릴랜드 주지사실이 한인 상인들만을 대상으로 첫 대규모 피해 대책 설명회를 열었다. 메릴랜드 컬럼비아에 있는 경향가든교회에서 5일 열린 설명회에는 퍼스트레이디 유미 호갠 여사를 비롯해 주 정부에서 1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질의 응답으로 진행한 이 날 설명회에서 한인 피해 상인들은 생계 터전을 다시 세우려는 방안을 물었고, 주 정부 관계자들은 소액 대출, 보험, 경찰 신고, 도난 복권 처리 등에 대해 대책을 제시했다.   유미 호갠 여사는 “설명회가 피해 한인들에게 맞춤형 해결책은 주지 못하지만, 어떻게 해결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제시할 것이다. 한인 커뮤니티가 얼마나 강한지 이번 기회를 통해 주류사회에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우리가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한인들도 커뮤니티를 위해 도움을 줘야 한다. 우리도 몸으로 커뮤니티에 다가서야 한다. 자원봉사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설명회 내용을 쟁점별로 정리했다. ◇메릴랜드 주택국(캐롤 길버트 부장관)=폭동 피해를 본 사업체 회복을 위해 다양한 긴급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우선 자영업자들을 위한 소액 대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소액 대출은 3만 5000달러까지 무이자로 제공한다. 상환 기간은 5년이고, 일부 탕감(최대 5000달러) 규정도 있다. 신청 후 2~3주면 결정된다. 소액 대출금은 개보수나 가구설비, 물품 목록 교체 등에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소액 대출은 소매업, 제조업, 서비스업종에 해당하지만, 한인들 피해가 큰 리커스토어에는 적용되지 않을 전망이다.   대출금이 3만 5000달러를 넘어서면 50만 달러까지는 저리로 융자해 준다. 물론 자격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보험 감독원(알 리머 커미셔너)=보험으로 최대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물론 보험사마다 약관이 다를 수 있다. 보험사가 청구(클레임)를 거부하면 거부 내용을 문서로 보내줄 것이다. 이를 보험 감독원으로 보내달라. 직접 조사관이 출동, 해당 보험사의 약관을 검토할 것이다.   특히 보험 유무에 상관없이 폭동으로 인해 소득이 줄거나, 통행금지로 매출 감소 등이 발생하면 모두 보상을 청구할 수 있다. 비즈니스 방해 조항을 이용하면 된다.   ◇볼티모어 경찰국(가넬 그린)=피해 상황에 대한 경찰 리포트를 받지 못한 경우에는 온라인으로 신고 접수해 달라. 신고 즉시 접수 번호를 받을 수 있다. 또 지역에 상관없이 경찰에 신고하면 된다. 경찰은 시내 치안 유지를 위해 도보 순찰을 강화했다. CCTV가 망가졌을 경우 경찰로 연락해 달라. 복구가 가능하다. 경찰은 CCTV를 복원, 화면에 찍힌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면 체포, 기소할 것이다. 이미 검거를 시작했다. ◇볼티모어 개발공사(빌 콜, BDC)=주 정부 지원책을 중심으로 피해 상인 구제대책을 만들고 있다. 이미 웹사이트를 통해 피해 상황을 접수, 지원하고 있다. 피해 상점은 대략 270개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일일이 현장을 방문해 확인할 것이다. 특히 한인 피해 상인들이 많아서 웹사이트에 한국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피해 업소가 접수되면 사업체당 1명을 지정,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건물이 전소된 소유주는 다른 곳으로 이전을 원할 경우 장소를 물색해 준다. 웹사이트: www.baltimorebusinessrecovery.org.   ◇복권국(다렐 메시 조사보안국장)=폭동으로 도난당한 복권 중 신고된 것은 이미 무효 처리했다. 피해 상인들을 위해서 복권국 문을 열었다. 6일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복권국에서 일대일 상담을 연다. 잃어버린 복권에 대해서는 보상과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다. ◇노동부(데이비드 맥글러어 부장관)=모든 면허 규정을 총괄한다. 실직이나 고용, 면허 등의 문제로 신고하면 적극적으로 돕겠다. ◇소수계 행정부(지미 리 장관)=어려울 때 돕는 것이 우리 한인들의 전통이다. 주 정부에서 한인들의 비즈니스가 다시 설 수 있도록 모든 서비스를 지원하겠다. 허태준 기자  

2015-05-07

“그레이 체포 적법했다” 반박

볼티모어 프레디 그레이 사망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이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체포 과정에 참여한 한 경관이 “그레이 체포 절차는 적법했다”고 검찰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에드워드 네로(사진) 경관은 4일 볼티모어 법원에 낸 재심신청(motion)을 통해 그레이 체포 상황을 설명했다.   네로의 변호인은 “그레이의 바지 주머니에서 발견한 스위치블레이드(일명 잭나이프)는 버튼을 누르면 용수철 작용을 통해 칼날이 튕겨 나와 한 손으로 이용할 수 있는 흉기다. 이는 현행 메릴랜드 주법상 불법으로, 체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네로 경관 등을 기소한 매릴린 모스비 검사장은 이에 앞서 지난 1일 그레이의 몸에서 발견된 나이프는 현행 메릴랜드 주법상 불법이 아니라고 밝힌 뒤 이를 토대로 그를 체포한 것은 불법이라고 밝혔다.   다른 기소 경관을 변호하는 앤디 앨퍼스테인 변호사는 “만약 그레이의 흉기 소지가 불법이면 경찰 체포가 합법적인 것이어서 기소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모스비 검사장은 당시 네로 경관에게 2급 폭행과 불법 체포, 직권 남용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 측은 변호인 측이 흉기 공개를 요구한 데 대해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지금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6명의 경관 중 네로 경관이 처음으로 검찰의 기소 혐의를 반박하면서 그레이 재판 과정은 앞으로 치열한 법적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허태준 기자   

2015-05-07

야간 통행금지 해제…볼티모어 ‘평온’ 회복

약탈과 방화 등 볼티모어 폭동으로 시내 전역에 발효됐던 야간 통행금지가 6일 만인 3일 전격 해제됐다. 스테파니 롤링스-블레이크 시장은 3일 오전 “야간 통행금지가 더는 필요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부터 즉시 통행금지 조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그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시의 복구를 위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실시한 야간 통행금지는 지난달 28일 폭동이 발생한 다음 날 치안 유지와 안전을 위해 시행, 4일(월) 오전 5시까지 시행할 예정이었다.   전면적인 야간 통행금지는 해제됐지만, 볼티모어 시는 이번 조치와는 무관하게 청소년 대상으로는 법으로 야간 통행금지를 시행하고 있다. 청소년 야간 통행금지는 지난해 8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폭동 사태가 잡아들고 시의 통행금지 해제로 인해 주 방위군도 철수작업에 들어간다. 래리 호갠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볼티모어 시는 이제 안전하다”고 선언했다. 비상사태 이후 투입한 2500여 명의 주 방위군도 4일부터 단계적으로 철수한다고 밝혔다.   볼티모어 폭동 사태는 지난달 30일 시 검찰이 프레디 그레이 사망에 연루된 6명의 경찰을 살인 혐의로 기소하면서 급속도로 진정되고 있다. 허태준 기자    

2015-05-04

‘볼티모어 폭동’ 약탈·방화에도 한인들 희망 포기 안해

2일 오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시의 한 리커스토어 앞. 주인 이한엽씨가 뙤약볕 아래 쭈그려 앉아 물을 받아 놓은 양동이 안의 양주병을 씻고 있었다. 그가 운영하는 ‘킴스 마켓’은 지난달 27일 볼티모어 폭동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이씨는 “이거라도 팔아야죠. 약탈당하고 깨진 병들 중에 그나마 괜찮은 애들이에요”라고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방탄유리와 이중 삼중에 달하는 보안 장치는 폭도들이 들고 온 ‘해머’에는 역부족이었다. 흑인 폭도 두 명이 가게 안 현금인출기를 들고 성문을 부수듯 가게 내부 문을 부수는 장면 역시 CCTV에 그대로 남아 있다. 이씨는 “맥주처럼 값싸고 무거운 술은 놔뒀더라. 한동안은 맥주 찾는 사람밖에 없을 것 같다. 폭도들이 양주와 담배를 내다 팔 게 분명해 3개월간은 장사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볼티모어 중심부의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왕복 4차선 도로인 이곳에는 각종 미용·잡화 가게가 쭉 들어서 있다. 지난달 27일 벌어진 폭동 피해가 가장 컸던 곳이며 프레디 그레이 사망과 관련, 경찰에 대한 기소가 확정된 이후인 2일 오후에도 시위대의 행진 루트로 사용됐다. 이곳에서 인조 가발 등을 판매하는 ‘뷰티 포인트’라는 가게 안은 폭도들이 진열대의 가발을 탈취해간 흔적이 그대로 남아 가게 안 좁은 통로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주인 정지호씨는 “하룻밤 만에 35만 달러의 피해를 봤다. 저쪽 벽면에 걸려있던 사람 머리로 만든 가발들은 죄다 털렸다. 짧은 머리는 20달러, 긴 머리는 100달러에 달하는 등 비싸다 보니 머리카락이 다 털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위가 확산된다는 얘기에 일찌감치 셔터를 내리고 집으로 피했다. 집에 있는데 보안 업체에서 침입자 때문에 알람이 울린다고 계속 전화가 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뷰티 포인트’ 옆에 있는 방인철씨가 운영하는 ‘홉킨스 뷰티 서플라이’. 가발 등 각종 미용 용품을 판매하는 이곳은 여느 가게와는 달리 정상영업 중이었다. 방 씨는 가게 앞에 차를 세우고 뒷문을 열어 놓은 채 덤덤히 경비를 서고 있었다. 이틀 전 검찰의 프레디 그레이 사망 관련 경찰 전원 기소 방침이 발표됐으나 이날 시위는 잠잠해지지 않았다. 볼티모어 상공에는 경찰 헬기가 굉음을 내며 저공 비행을 하고 있었고 골목골목마다 경찰 인력이 배치돼 있었다. 이날도 300여 명의 시위대는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선상을 행진하며 ‘프레디 그레이를 위해 밤낮으로 싸우겠다’를 외쳤다. 시위에 참여한 40대 흑인 여성 케시 베넷은 “흑인들은 직업도 없이 거리를 배회하는데 정부는 하는 게 없다”고 정부를 비난했다. 40대 남성 샐 아이디아는 “(기소된 경찰 6명 중 세 명이 흑인인 것과 관련) 이것은 인종문제가 아니다. 공권력에 대한 불신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차에 타고 한인 피해 업소와 시위 현장을 이동하는 내내 주변에는 경적 소리가 울려 계속 긴장하며 운전해야 했다. 알고 보니 앞차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경적이 아니라 주변 시위대들을 격려하는 경적이었다.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선상의 업소들을 제외한 나머지 업소들이 있는 동네는 말 그대로 ‘흉흉’했다. 불타버린 가게 앞을 막아 놓은 나무판자, 폭동 이전부터 도시를 떠난 사람들로 인해 비어있는 주택들의 모습은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인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성인 남성 세 명이 한 팀으로 취재 현장을 찾았으나 주변의 시선과 이유 모를 위압감에 주위를 계속 살펴야 했다. 주택가에 주차하려는데 동네 주민들이 빤히 쳐다봐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시위대 행렬이 지나가는 큰길은 차량이 전면 통제됐으나 불만을 표하는 운전자는 없었다. 맑고 화창한 날의 대낮이었지만 도시의 이미지는 어두웠다. 볼티모어 시내의 교회에서는 음식 등 물자 기부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시위대와는 별개로 도시 정상화를 위해 힘쓰는 사람들도 곳곳에서 보였다. 비록 소수지만 길거리 물건을 쓸어 담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전소돼 검게 그을린 하얀 미니밴 앞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아직 미소가 가득했다. 이날 만난 한인 피해업주들은 소위 ‘아메리칸 드림’ 터전을 잃어 좌절감에 빠져 있다기보단 앞으로의 생계를 걱정했다. 홉킨스 뷰티 서플라이 방인철씨가 담담히 말했다. “이곳을 떠날 생각은 없어요. 시위대가 무섭지도 않아요. 데모하는 사람들 찬찬히 들여다봤어요. 태어날 때부터 지켜본 우리 동네 아이들일 뿐이에요.” 김영남 기자 [email protected]

2015-05-04

데이비드 문 주하원의원 볼티모어서 봉사활동

2일 오후, 메릴랜드 볼티모어 시내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선상에 있는 시몬스 메모리얼 침례교회에서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음식 및 생필품 기부 행사가 열렸다. 펜실베이니아 애비뉴는 지난달 27일 과격 시위로 큰 피해를 받은 상점들이 줄지어 있는 시위대의 행진 루트다. 한국계로는 메릴랜드주 역사상 처음으로 주 하원의원에 당선된 데이비드 문 의원도 이날 행사에 참석, 주민들에게 직접 물자를 전달했다. 문 의원 최근 불거진 볼티모어 폭동 사건의 원인을 수십 년간 쌓였던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언젠가는 터질 일이라고 생각했다. 전혀 놀랍지 않다”며 “잡범들을 너무 엄격하게 다루는 미국 법체계의 문제”라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은 세계에서 죄수가 가장 많은 나라다. 볼티모어 일부 구역의 경우 주민25%가 가석방이나 보호관찰 등 상시 관찰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이들을 가두고 처벌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이들을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하지 않은 정부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24년째 이 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드웨인 시몬스 목사도 이번 사태를 “볼티모어 전반에 퍼진 시스템적인 문제”라고 분석했다. 그는 “냄비에 오랫동안 열을 가하면 냄비 속의 열과 압력으로 인해 뚜껑이 열리기 마련”이라며 “이번 폭동 사태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시몬스 목사는 “볼티모어 젊은 사람들은 일자리도 없고, 지역 여가와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정부 지원이 줄어들면서 더욱 할 게 없어졌다”며 “(시 정부는) 이들의 불만을 해소하지 않고 외면하기만 했다. 이번 시위를 통해 비로소 이들의 목소리가 전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영남 기자 [email protected]

2015-05-04

"LA 때도 당했는데…" "하룻밤 35만 달러 털려"

"해머로 점포 문 부수고 침입 비싼 양주만 쇼핑하듯 약탈" 2일 정오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 있는 상점가. 이곳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60대의 한인 업주가 옆의 신발가게인 '스위트 16'에 급하게 들어와 말을 꺼냈다. "(가게 철문을 내릴) 준비를 해. 어떻게 될지 몰라." 그러자 현금인출기 옆에 서 있던 한인 업주 강모(51)씨는 "형님 난 다 준비했어요"라며 손으로 계산대 아래를 가리켰다. 권총을 준비했다는 얘기다. 그는 "경찰에 물었더니 상점 안에선 내 생명 보호를 위해선 총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가 경찰 호송 과정에서 사망한 뒤 지난달 27일부터 대규모 시위와 약탈이 벌어지며 대형 잡화점과 편의점이 불타는 장면이 전세계에 보도됐던 곳이 바로 이 일대다. 이날도 이 거리에서 시위가 예정돼 있었다. 하늘 위에는 낮게 비행하는 경찰 헬기의 굉음이 이어졌다. 30여m 옆에서 '홉킨스 뷰티 서플라이'를 운영하는 방인철씨. 그는 가게 앞 도로에 차를 세운 채 '경계'를 서고 있었다. 방씨는 "죽은 프레디 그레이와 쌍둥이 여동생은 우리 가게의 고객이었다"며 "LA 폭동 때 당했는데 여기 와서도 폭동을 겪는다"고 말했다. 1992년 LA 폭동사태 때 방씨는 건물 관리인이었다. 그가 담당한 건물엔 아버지와 장인의 가게가 있었는 데 모두 털렸다. 방씨는 "시위대가 오면 가게 문을 닫고 차 안에 들어가 가게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방씨는 약탈이 벌어졌던 지난달27일 바로 이 자리에서 시위대를 맞았다. "시위대가 돌을 들고 몰려와 차 안에 몸을 숨겼다. 몇 명이 바깥에서 유리창에 코를 대고 들여다 보기에 차 안에서 권총을 꺼내들었더니 그제서야 그냥 지나갔다." 바로 옆 가게인 '뷰티 포인트'는 그날 밤 완전히 털렸다. 철문을 열고 들어서니 바닥엔 깨진 화장품과 미용 도구들이 널브러져 있었고 진열대 유리는 조각조각 깨져 있었다. 현금인출기는 박살난 채 가게 한곳에 쓰러져 있었다. 이곳의 한인 업주 정지호씨는 "하룻밤 만에 35만 달러가 사라졌다"고 허탈해 했다. 약탈범들은 정문의 철문을 뚫지 못하자 건물 내부의 뒷문을 부수고 들어왔다. 정씨는 다음날 낮에 뒷문을 용접해 출입을 막았지만 피해를 되돌릴 수는 없었다. 메릴랜드주 정부에 따르면 이번 폭동 사태로 피해를 본 업체는 200여 곳이다. 이중 한인업소는 확인된 숫자만 40여 곳이다. 40여분후 '올 나잇 올 데이'를 외치는 시위대 300여 명이 도로를 따라 내려왔다. '우리는 밤과 낮 내내 정의를 위해 싸우겠다'는 구호였다. 시위에 참여한 40대 흑인 여성 캐시 베넷은 "흑인들은 집도 직업도 없이 거리를 배회하는데 정부는 하는 게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낮시위는 물리적 충돌로 번지지는 않았다. 검찰이 프레디 그레이의 사망에 관련한 경찰 6명을 기소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차로 20여 분 떨어진 주류 소매점 '킴스 리커'에서 만난 이한엽씨는 가게 문을 열고 내부를 정리하고 있었다. 가게 앞엔 약탈당할 때 깨진 술병 조각들이 그대로였다. 이씨는 "약탈 다음날 아침에 와보니 점포 안엔 미처 들고 가지 못한 술병을 담은 쇼핑백이 구석에 놓여 있었다"며 "쇼핑하듯이 가져 갔다"고 말했다. 그가 보여주는 가게 CCTV 화면엔 해머로 점포 문을 부수는 약탈범들의 모습이 담겼다. 이씨는 "맥주처럼 값싼 술은 그대로고 비싼 양주만 들고 나갔다"며 "약탈범들이 훔친 양주를 팔게 분명해 앞으로 3개월은 장사가 거의 안될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2년 전 이 가게를 인수했던 그는 "좀도둑은 있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다음엔 총을 들고 가게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볼티모어=채병건 특파원, 워싱턴중앙일보 허태준 기자

2015-05-03

'볼티모어 폭동' 피해 업소<약탈·방화 200곳중 절반> 100곳 넘어서

볼티모어 폭동 사태로 한인 업소 피해가 10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공동대책위원회(위원장 장동원.송기봉)는 메릴랜드 식품 주류협회 회원 업소 40여 곳, 뷰티 서플라이 업소 30여 곳 등 한인 피해업소가 100여 개가 넘어 선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전체 피해 업소가 200여 개인 것을 감안하면 한인 피해가 절반에 이르는 셈이다. 이처럼 한인 피해 업소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자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의 부인인 한인 유미 호갠 여사는 5일(화) 오후 6시 30분 컬럼비아에 있는 경향가든 교회에서 대규모 피해대책 설명회를 연다고 밝혔다. 설명회에는 주지사 산하 메릴랜드 보험 커미셔너를 비롯해 각 분야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들은 피해 업주들에게 대응방법과 함께 구제 방안 등도 자세하게 설명해 줄 예정이다. 또 설명회 후에는 피해 상황에 따른 서비스 창구도 알려준다. 유미 여사는 "한인 피해가 가장 크기 때문에 가장 먼저 한인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다"며 "폭동 피해를 본 한인들은 모두 참석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미 여사는 특히 "한인만을 대상으로 같은 설명회를 두 번 열 수 없기 때문에 이번에 꼭 참석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공동대책위는 이와 별도로 6일(수) 오후 7시 메릴랜드 한인회관에서 피해자들이 보상을 청구 할 수 있는 방법과 보험 관련 설명회를 연다. 폭동으로 부상을 당한 이들을 위한 보상 청구 신청서 작성도 도와준다고 덧붙였다. 피해 한인들의 재기와 복구를 위한 기금은 공동 대책위원회로 우편이나 인터넷(www.koreansunited.org)으로 접수하면 된다. 대책위는 인터넷 접수를 위해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홈페이지는 다. 기부금은 세금 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문의: (410)244-5802(메릴랜드 식품주류협회),(410)772-5393(MD 한인회)  ▶성금 보낼 곳: 9256 Bendix Rd. #206, Columbia MD 21045 ▶수취인: KSM 허태준 기자

2015-05-03

폭력시위 참가 아들 훈계 ‘앵그리 맘’ 전국적 스타

볼티모어 폭력시위에 참가한 아들을 손찌검하며 호통친 후 시위대에서 끌어낸 엄마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싱글맘인 토야 그레이엄은 지난달 27일 프레디 그레이 영결식이 폭력시위로 번졌다는 소식에 현장으로 달려갔다. 전날밤 아들 마이클이 친구들과 근처 몬다우민 쇼핑몰에서 모인후 영결식에 참석하기로 했다던 말이 기억났기 때문.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위 현장으로 한걸음에 달려간 그래이엄의 걱정은 경찰에게 벽돌을 던지는 젊은이를 보자마자 분노로 바뀌었다. 검은색 복면으로 얼굴을 반 이상 가린 상태였지만 토야는 ‘엄마의 직감’으로 그가 16세 아들인 마이클인 것을 확신했다. 눈이 마주치자 당황한 듯 주춤하는 아들에게 달려든 그래이엄은 “너인거 다 알아(I know it’s you)”를 연발하며 아들을 여러 차례 온 힘을 다해 때렸다. 아들을 시위대에서 거칠게 끌어낸 그래이엄은 격앙된 말로 혼을 냈다. 이런 극적인 장면을 찍은 생방송 뉴스 영상이 TV화면을 통해 전국적으로 퍼졌다. 아들의 비행을 온몸으로 제압한 이 용감한 엄마는 이후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볼티모어 경찰국의 앤서니 배츠 커미셔너는 “오늘밤 보다 많은 부모들이 그(그레이엄)처럼 자녀들을 확실히 관리해줬으면 한다”고 발언했고, 워싱턴 포스트·USA 투데이·뉴욕 포스트 등 주류 신문은 그래이엄을 ‘올해의 엄마(Mother of the Year)’라 칭하며 연일 소개했다. CBS·CNN 등 TV방송 또한 그래이엄과의 와이드 인터뷰를 앞다퉈 방송했으며, 거친 체벌 현장을 담은 최초의 TV영상은 유튜브에서 1일 기준 7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아무리 친자녀에게라도 신체적 체벌이 불허한 미국 사회에서 그래이엄의 강경 교육법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래이엄은 이후 진행된 다수의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5명의 딸과 마이클 등 6명의 자녀를 둔 싱글맘으로, 아이들 문제와 관련해서는 매우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며 “모든 엄마들에게는 자녀가 엇나가지 않도록 지도할 의무가 있으며, 이번 폭동 또한 보다 많은 엄마들이 애들 단속에 나섰다면 이만큼 악화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그는 이어 “마이클은 내 유일한 아들로, 나는 그가 절대로 제2의 프레디 그레이가 되는 것을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찰들에게 돌을 던지는 행위는 ‘정의’가 아니며 나에게 숨이 붙어있는 한 내 아들이 그런 식으로 사는 걸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엄마의 ‘거친 사랑’에 아들은 변화됐다. 아들 마이클은 이후 CNN과 진행된 인터뷰에서 두 손을 앞으로 모은 공손한 태도로 “엄마에게 맞는 동영상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게 창피하긴 하지만 엄마가 나의 안전을 걱정해서 그런 걸 안다”며 “앞으로 또 그런 폭력시위가 열리더라도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장에서 엄마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직감적으로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도 많이 창피했기 때문에 그날 집에선 ‘3차 세계대전’이 벌어졌다”며 웃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선 그레이엄의 행동은 자녀 폭행죄에 해당하며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용인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흑인 아들을 폭행하는 엄마의 행동을 장려하는 것은 흑인들을 향한 백인 사회의 또 다른 억압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다수의 신문은 ‘왜 미국은 흑인 청소년에게 자행된 폭력을 축하하는가’, ‘백인 사회에게: 토야 그레이엄은 그대들의 영웅이 아닙니다’, ‘토야 그레이엄, 아들을 공공연히 폭행해줘서 고맙습니다’ 등 비판적인 내용의 시민 칼럼을 게재했다. 유현지 기자 [email protected]

2015-05-02

볼티모어 검찰, 경찰기소 결정…각계각층 환영 반응

‘살인’으로 규정한 볼티모어시 검찰의 프레디 그레이 사망 사건 수사 결과에 대해 각계의 반응이 뜨겁다.   1일 매릴린 모스비 검사장의 수사 발표에 대해 시민들은 사법정의가 살아나고 작동하고 있다면 환호성을 질렀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레이에게 일어났던 일에 관한 진실이 드러나는 게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정의가 작동하고 모든 증거를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볼티모어 시민들이 어느 무엇보다 원하는 것은 진실이며, 그것은 또한 미국인들이 기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극도의 폭동 사태를 경험한 스테파니 롤링스-블레이크 시장은 “볼티모어에 시에 거주하는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 정의는 우리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지지를 보냈다.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내각을 볼티모어로 옮기는 등 사태 수습에 안간힘을 쓴 래리 호갠 주지사는 “범죄 정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다. 검찰의 기소 결정을 존중한다. 여전히 긴장감이 높지만 스스로 치유해 나가는 볼티모어 시민들에게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호갠 주지사는 “시의 안전이 최우선으로 질서 유지에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존 베이너 연방하원 의장도 “공복은 법을 위반해서는 안된다. 만약 기소 혐의가 사실이라면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흑인 민권 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는 “절차가 모두 끝난 것은 아니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중요한 한 걸음이다. 비록 연루 경찰이 기소됐다고 이 한 건으로 미국이 치유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허태준 기자

2015-05-02

다시 보는 1968년 볼티모어 폭동

1968년 4월 4일, 테네시 멤피스에서 흑인 인권 운동의 상징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암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반발한 흑인 사회는 미 전역 125개 도시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 중 가장 폭력적인 양상을 띤 곳 중 한 곳이 볼티모어다. 볼티모어 시위가 폭동으로 변한 건 암살 이틀 후인 6일부터였다. 6일 낮까지만 해도 300여 명이 평화적으로 킹 목사 추모행사를 벌였으나 저녁이 되자 1000여 명의 군중이 결집, 건물 창문을 부수고 방화하는 등 폭력적으로 변했다. 토마스 디알레산드로 볼티모어 시장은 주 방위군 6000명을 요청, 주류와 총기 판매를 금지했다. 주 방위군 사령관이었던 조지 겔스톤 소장은 1900명에 달하는 주와 시 경찰에 대한 지휘권도 받았다. 오후 11시까지는 귀가하라는 통금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폭력시위를 막지 못하자 스피로 애그뉴 메릴랜드 주지사는 이날 오후 8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린든 존슨 대통령에게 연방군 투입을 요청했다. 이날 밤 노스캐롤라이나 포트 브래그에 주둔하던 군인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이때부터 모든 현장 상황은 대통령이 직접 지휘했다. 볼티모어 폭동 현장에 투입된 군·경 인력은 가장 많았던 9일으로 1만1570명에 달했다. 7일 오전 백악관으로 전달된 보고에 따르면 밤사이 다섯 명이 숨지고 404명이 체포됐다. 백인 시위대가 맞불 시위를 벌여 상황은 더욱 악화됐으나 이들은 주 방위군에 의해 해산됐다. 폭동은 9일부터 소강세를 보였고 연방군은 12일 철수, 애그뉴 주지사는 14일 비상사태를 해제하고 주 방위군을 철수시켰다. 한 주 동안 총 6명이 사망하고 700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1000여 개의 상점이 피해를 봤다. 보고ㄷ한 방화 사례만 1200건, 체포된 사람은 5500명에 달했다. 체포 사유는 3488명이 통금 위반, 955명은 절도, 약탈 665명, 폭행 391명, 방화 5명으로 발표됐다. 피해액은 당시 기준 1350만 달러, 현재 기준으로 7900만 달러에 달했다. 볼티모어는 제2차세계대전 후부터 1968년까지 흑인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기록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백인 20만 명이 볼티모어를 떠난 대신 20만 명의 흑인이 전입했다. 1968년 볼티모어 인구는 90만 명 정도였으며 현재는 60만명으로 줄었다. 볼티모어시는 제조업 시장이 급격하게 무너지면서 실업률과 빈곤율이 급증했었다. 한편 애그뉴 주지사는 1968년 리차드 닉슨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발탁, 1969~1973년까지 미국의 부통령을 지냈다. 김영남 기자 [email protected]

2015-05-02

"경찰에 의한 살인"…볼티모어 경관 6명 전격 기소

볼티모어 경찰의 체포과정에서 의식을 잃고 사망한 흑인 남성 프레디 그레이(25) 사건과 관련해 경관 6명이 살인 등의 혐의로 전격 기소됐다. 용의자 사망의 책임을 물어 경찰을 살인 혐의로 기소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매릴린 모스비(사진) 검사장은 1일 시청앞에서 "검시 결과 그레이 사망 사건은 경찰에 의한 살인"이라고 규정하고 "경관 6명에 대해 2급 살인 등 총 28건의 혐의로 기소한다"고 밝혔다. 2급 살인 혐의는 '의도적인 살인'이라는 뜻이다. 경관들의 용의자 살해 의도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다. 그레이는 지난 12일 체포돼 압송되던중 경찰 밴 차량 안에서 의식을 잃고 척수 손상으로 수술을 받았으나 일주일 뒤 사망했다. 당시 차량을 운전했던 시저 굿슨(45) 경관에게 가장 무거운 2급 살인 혐의가 적용됐고 나머지 5명의 경관은 과실치사, 폭행, 불법체포 등의 혐의로 각각 기소됐다. 모스비 시검사장은 "그레이는 수갑과 족쇄가 채워진 채 이송되던 중 밴 차량내에서 심각한 목 부상을 당해 사망했다"며 "그레이는 치료를 호소했지만, 경관들은 이를 묵살했다"고 그레이의 사망 경위를 밝혔다. ABC뉴스는 검시관 조사 결과를 입수해 "그레이는 경찰 밴 안에서 머리를 부딪혀 경추가 손상됐다. 그레이의 상흔과 밴차량의 볼트가 일치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날 기소 결정은 검찰이 전날 경찰로부터 자체 조사결과와 검시결과를 넘겨 받은 지 불과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기소가 발표되자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환호했다. 또, 시내 곳곳의 도로에서 운전자들도 경적을 울려 검찰의 결정을 지지했다. 흑인 여성으로 주검찰청 부검사장 출신인 모스비는 지난해 선거에서 94%의 압도적인 지지로 시검사장에 당선돼 1월에 취임했다. 정구현 기자

2015-05-01

"볼티모어 흑인 사망은 경찰에 의한 살인사건"

전국적으로 확산된 시위.폭동의 발단이었던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흑인 프레디 그레이의 사망 원인이 경찰에 의한 살인행위라고 주검찰이 1일 밝힘에 따라 5일 동안 이어진 폭동과 약탈이 진정될지 주목된다. 메릴랜드주검찰 마릴린 모스비 검사는 이날 경찰의 수사결과를 전달 받은 지 한 시간 만에 전격적으로 볼티모어 시청 앞에서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프레디 그레이의 사망 원인을 "경찰에 의한 살인"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관련 경관 6명에게는 2급 살인과 과실치사 등의 혐의를 적용됐다. 6명 가운데 시저 굿슨 경관에게는 2급 살인 등의 혐의가 적용됐으며 세 명에게는 과실치사.폭행 등의 혐의가 또 나머지 두 명에게는 폭행.불법감금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해당 경관들은 곧바로 체포돼 볼티모어시 구치소에 수감됐다. 지난달 12일 체포된 그레이는 현장에서 경찰서로 이송되는 사이 경찰 밴 안에서 의식을 잃은 뒤 척수 손상으로 수술을 받았으나 일주일 뒤 숨졌다. 모스비 검사는 이날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다"며 "그레이가 호주머니에 불법 소지하고 있었다고 경찰이 주장한 칼은 (칼날이 튀어나오는) '스위치블레이드'가 아니었기 때문에 법적으로 소지가 허용되므로 그에 대한 체포를 정당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경찰은 정당한 근거 없이 그레이를 체포해 수갑과 족쇄를 채웠으며 밴 안에서 안전벨트를 착용시키지도 않았다"고 한 후 "그레이가 부상한 후에도 아무런 의료 조치를 취하지 않아 그가 밴에서 내려졌을 때는 이미 호흡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박기수 기자 [email protected]

2015-05-01

메릴랜드 한인사회, 볼티모어 폭동 공동 대책위원회 구성

지난 27일 밤 발생한 볼티모어 폭동 사태로 한인 피해 업소들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메릴랜드 내 한인 단체들이 공동 대책위원회를 구성, 한마음으로 대응한다. 메릴랜드 한인회(회장 장동원)와 메릴랜드 식품주류협회(회장 송기봉) 등은 지난달 29일 저녁 컬럼비아에 있는 메릴랜드 한인회관에서 단체장 회의를 열고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장은 장동원 회장과 송기봉 회장이 공동으로 맡는다. 공동 대책위원회는 장·단기 대책을 마련, 한인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미 피해를 본 이들은 복구와 자활을 돕는 데 힘을 모으기로 있다. 이날 단체장 회의에는 퍼스트레이디 유미 호갠 여사도 참여했다. 유미 여사는 “불타는 한인 가게를 보면서 한숨도 못 잤다. 이민 1세로 14~16시간 일하는 한인들에게 일터는 가족의 삶이 모두 담겨 있다”며 “한인 사회가 서로 힘을 모아서 아픔을 치유하는 방법을 찾아 나가자”고 말했다. 또 “피해를 본 한인들을 돕기 위해 주 정부 차원에서도 여러방면으로 알아보고 있다. 폭동 사태가 끝난 뒤 한인 커뮤니티에 주 정부 관계자를 직접 데리고 나와 도움을 줄 방안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유미 여사는 “주말 대규모 집회가 다시 열릴 것으로 보이는 등 폭동 사태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라면서 “일터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안전이다. 목숨과 바꿀 수는 없다”며 한인 상인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공동 대책 위원장인 장동원 회장은 “피해를 본 업소들은 빨리 복구할 수 있도록 돕고, 폭동 사태가 지금은 잠잠하지만, 아직 진행 중인 만큼 더 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송기봉 회장은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피해 업소들은 주류협회나 공동 대책위원회로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책위는 주류사회에 한인들의 피해 현황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한편 공동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찰리 성 변호사를 대변인에 선임했다. 이날 볼티모어 한인 피해업소를 둘러 본 강도호 총영사는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 장단기 대책을 한인들이 모두 공유하고 대안을 마련해 달라. 한국 정부기관에서도 도울 일은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문의: 410-244-5802(메릴랜드 식품 주류협회), 410-772-5393(MD 한인회) 허태준 기자          

2015-05-01

MD 주지사실, ‘볼티모어 폭동’ 피해 한인들 챙긴다

볼티모어 폭동으로 피해를 본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메릴랜드 주지사실이 각별한 관심을 두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중심에는 유미 호갠 여사가 있다. 유미 여사는 29일 메릴랜드 한인 단체장 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밤늦은 시간, 주지사실 관계자들을 대거 대동하고 폭동으로 직접 피해를 본 메릴랜드 식품주류협회(회장 송기봉, 이하 KAGRO)와 따로 회의를 했다. 이날 모임에 주지사실에서는 지미 리 소수계 행정부 장관을 비롯해 스티븐 맥아담스 커뮤니티 담당 국장, 마틴 매든 수석 자문, 로저 캄포스 비즈니스 옴부즈맨, 루이스 보룬다 부 국무장관, 지미 곽 소수계 위원회 디렉터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식품주류협회는 볼티모어 일원 한인 비즈니스 업체들은 1000여 곳에 달하고 이번 폭동으로 피해를 본 한인 업소는 40여 업체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KARGO 김현주 이사장은 “피해 한인들은 보험이 있고 없고 여부를 떠나 당장 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이 시급히 도움을 받는 방법을 찾아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아담스 국장은 시와 주 정부, 연방 정부 프로그램들을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인들은 시의 치안 부재에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2000여 명의 주 방위군이 투입됐지만, 여전히 대부분 경찰이나 방위군이 다운타운에 집중되면서 시 외곽지역의 불안은 여전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시 경찰 당국이 지역별로 치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주지사실 관계자들은 “인명피해나 범죄 보상 등은 피해자 구제 기금으로 어느 정도 지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재산 피해에 대해서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피해자들을 최대한 구제하기 위해서는 지금으로써는 피해 현황 파악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로저 캄포스 주지사실 비즈니스 옴부즈맨은 피해 현황이 파악돼야 피해자들에 대한 융자를 지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지사실은 이에 따라 볼티모어 시장실에도 근무했던 지미 곽 주지사실 소수계 디렉터를 주지사실과 시 정부, 한인사회를 연결하는 핫라인으로 지정하고, 적극적으로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미 리 소수계 행정부 장관은 “호갠 주지사의 한인사회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다. 한 팀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유미 호갠 여사는 “주말을 지나 주 보험감독원 커미셔너, 주지사실 관계자, 피해 한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모임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모임은 메릴랜드 여성회 최향남 회장이 주선했다. ▷핫라인: [email protected] ▷피해 신고: 410-244-5802(메릴랜드 식품 주류협회) 허태준 기자  

2015-05-01

레이븐스 구단, 볼티모어 시위 자제 요청

볼티모어 레이븐스 프로미식축구(NFL)팀이 지난달 30일 볼티모어의 프레드릭 더글라스 고등학교와 매튜 핸슨 초등학교를 방문, 시위 자제를 요구하고 음식 등 물자를 전달했다. 존 하버 코치와 레이 루이스 선수 등 85명의 레이븐스 구단 관계자들은 이날 학생들에게 폭력적 시위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레이븐스의 간판스타 레이 루이스 선수는 이날 “시위는 상황을 악화할 뿐이다. 이 도시를 지금의 도시로 만들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갔다. 이를 망칠 수는 없다”며 “(흑인 대상 과잉진압 등) 문제가 있는 것은 우리도 알고 있다. 하지만 폭력적인 시위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레이븐스 구단은 30일 “우리는 이 도시를 항상 사랑해왔고 언제나 그럴 것이다. #BaltimoreStrong(힘내자 볼티모어)”이라는 트윗을 전송했다. 이번 레이븐스 구단의 방문은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의 역할이 한몫했다. 호갠 주지사는 지난달 28일 트위터를 통해 볼티모어의 재건과 정상화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레이븐스와 수영 선수인 마이클 펠프스 등 43곳의 단체 및 지역 저명인사들에게 직접 “메릴랜드 주민들의 화합을 도와주고 지원해주지 않겠습니까”라는 트윗을 전송했다. 이에 레이븐스 구단이 처음으로 응답해 지원에 나선 것이다. 김영남 기자 [email protected]

201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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